세월호 참 꽃같다.
세상 참 꽃같다.
진짜 꽃 같다.
황교안, 청와대 대변인 이런 이들이 제일 역겹게 느껴진다.
자신들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어떠한 잘못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서 역겹다.
이들은 일제시대 친일파들의 논리와 다름이 없다.
박정희는 일제시대 군인하고 싶어서 근데 조선에는 군대가 없어서 일제의 군대의 군인을 했다.
군인의 역할이 뭐냐.
이 국어사전의 뜻대로라면 아무 문제될 게 없다.
그들의 논리는 이러한 사전의 뜻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도덕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이미 우리는 도덕 속의 최소한의 법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도덕없는 법치주의, 자본주의 국가, 사회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군인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국민을 보호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 나라를 바꿔 군인의 역할을 수행해도 인정해 주는 사회다.
박정희는 자신이 속한 군대에서 열심히 그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다. 전원책과 같은 보수주의자들, 그들이 말하는 자유!
(근데 그들이 왜 북한의 군인들을 주적이라 하고 욕 하는지 모르겠다. 북한의 군인들 중에도 군인 하고 싶은데 태어나보니 북한인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닌가?)
그래서 참 꽃같다.
일제를 자신의 나라로 삼아 그 나라에서 최선의 역할을 다해 입신양명한 사람들은 나라가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그들은 변함이 없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또한 변함 없다.
요근래 박근혜대통령은 세습으로 대통령이 된 것 같다.
참 꽃같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조선, 일제, 빨갱이, 자본주의 이딴거 참 정말 꽃같다.
이 세상에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회주의만 득세할 뿐이다.
촛불집회 몇십만 몇백만 다 꽃같다.
평화? 비폭력? 꽃같다.
집회 참 못한다. 축제? 문화제? 꽃같은 소리다.
세상 참 꽃같다.
방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나도 참 꽃같다.
세월호 이후 세월호에 대해 비판했던 사람들 또한 '박근혜 하야 골든타임' 이라는 식으로 골든타임이란 말을 자주 쓴다.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말인가? 그 아픔을 벌써 잊었는가?
촛불집회 발언대에서 누군가가 '지난 수십년간 박근혜, 1번밖에 몰랐습니다. 반성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준다. 참 꽃같다.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감정과 이성으로 변화된다.
이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박수친다.
참 꽃같은 세상이다.
난 이 세상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지만, 이 또한 내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채 내리는 판단일 수 있다는 생각에 비겁해진다.
그래서 세상은 꽃같다.
왜 박근혜를 뽑았으며 세월호의 아이들을 왜 못 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도 권력은 그 기회를 틈탄 기회주의자들이 잡을 것이며,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기회주의자들은 여전히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이다.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이들에게 권력을 위임할 것이며, 상황이 불리해지면 '감성적'으로 자신도 피해자가 될 것이다.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못한' 많은 사람들은 정유라의 말대로 자신들의 부모를 탓해야 하고 자신의 능력부족을 탓해야 한다.
세상은 과거와 '똑같이' '꽃같이' 흘러갈 것이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세상은 과거와 '똑같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전두환도 처벌받지 않았냐고 최순실, 박근혜 등도 처벌받을 것이라고 그들이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기 때문에 이 사회는 건강하다고 적어도 과거와 '똑'같지는 않다고.
전두환이 학살의 책임을 지었나? 그 책임을 진 모습이 지금의 모습인가? 수십 수백 수천만명의 고통에 대한 책임이 이 정도라면 재빨리 기회주의자가 되어야겠다.
박근혜의 이 정도의 부패, 무능, 비리는 전원책의 말대로 '불과'하다.
'수 년후' 박근혜는 전 대통령으로서 보수세력의 원로로 활동할 것이며, 전두환을 예방하듯 박근혜를 예방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은 과거와 '똑같고' '꽃같다.'
나는 세상이 여전히 '똑'같이 'X'같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세상이 '꽃같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의 무지에 대한 비겁함 하나와, 일말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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