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무능하다며, 배척하고 욕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사람들은 노무현을 그리워한다.
아마도 사람으로서의 노무현은 썩 괜찮은 사람이었겠거니 생각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마지막해 9월 나는 군대를 전역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열정을 나는 대선에 선거운동에 쏟아 부었으나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지금의 박근혜대통령에 대해 무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명박에 대해 무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하나도 없다.
이명박은 그러려니 하는 사람 박근혜는 아버지의 후광을 배신한 사람 이렇게 받아들여진다.
세월호와 지금의 말도 안되는 상황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촛불
내가 이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다.
어차피 똑같을 것이기 때문에
IMF 이후에 민주자유당은 신한국당이 되었고 신한국당은 다시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다시 새누리당이 되었다.
평화시위든 폭력시위든 박근혜가 대통령직을 유지하든, 탄핵하든, 하야하든, 중립내각을 구성하든,
박근혜가 임기를 못마치고, 새누리당이 해체한다 한들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을 것이며, 이들이 있는 한
말도 안돼는 일은 계속 벌어질 것이고 이들은 계속 기득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기득권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사회시스템 속에서 내게 주어지는 일만 하며 살아가면 될 것인가?
시대도 혼란스러우나 내가 어떻게 존재하고 살아갈 것인가 나 자신도 혼란스러운 시대인 듯 하다.
5호선의 풍경 1. 집회에 참여하러 가는 듯한 아빠와 딸의 대화, 대학생인듯한 딸이 질문한다. 자신의 친구가 물었다고,
유동인구는 홍대나 신촌에 많은데 왜 하필 집회를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에서 하려 하느냐,
표면적으로는 더 효과적인 집회장소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내면으로는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반정부세력으로 보는 관점에서의 질문
광화문 대로의 상징적 의미를 모르진 않으리라. 이에 대해 딸아이의 아빠는 명확한 답을 해주지 못했다.
이들에게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국가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주장할 때 이들은 어떻게 반박 할 수 있을까?
풍경2 누군가 지하철 좌석 위 짐받이에 가방을 두었다가 급히 내렸고 가방에서 지갑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지갑이 떨어졌다고 외쳤지만 지갑 주인은 그냥 갔다. 지갑을 지하철 밖으로 던져줬다. 그 붐비는 지하철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
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을 배려해주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순간 섬뜩했다. 차라리 출퇴근 시간의 만원 지하철이 더 자유로운 것 같았다.
출퇴근 시간의 붐비는 지하철에서는 이와 유사한 관심을 보이는 것을 한번도 본 적 없다.
풍경3. 종로 어딘가로 돌잔치든 칠순이든 어떤 모임을 가는 듯한 부부. 집회에 전혀 관심 없는 듯한, 어떤 의견도 갖지 않고 있는 듯한.
이토록 자유로울 수 있을까?
풍경4. 상징하는 색이 없는 집회. 그러나 공통점을 가진 집회. 전율이 돋았다. 자랑스러웠다. 또한 소름끼치고 공포스러웠다.
12일 일주일 전 수원가는 버스에서의 풍경, 완전 졸고 있는 옆자리 여학생. 엿들은 통화내용 오전엔 영화를 보러 나갔다 왔고 오후에 셀프 주유소 면접 간단다. 그래 나도 내 할 일이나 하자. 아 난 할 일이 없지.
삶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