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에는 좋은 노래를 안좋은 상황에 들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노래를 알람소리로 해놓으면 아침에 깰 때 기분이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알람소리로 설정해두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아침에 잠에서 깰 때 시끄러운 알람소리의 불쾌함이 그 노래를 좋아했던 긍정적인 마음을 구축해서
결국 길거리에서 우연히 좋아하던 노래가 들려오면 알람소리처럼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유사하게 기분이 나쁠 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반대로 그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안좋아질거라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색 다른 경험을 했다.
평소 아무의미 없이 그저 내 취향일 뿐인 노래였는데 위로가 되는 것이다.
노래가 위안을 준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보니
양화가 악화를 구축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난 평소 화장을 하지 않은 여성의 얼굴을 더 좋아한다.
아침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여성의 모습이 하루 중 다른 시간과 다르게 더 눈에 띈다.
화장을 한 얼굴과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
아침 얼굴이 유난이 그 차이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화장을 하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고 신경써서 이것 저것 화장품을 바르고 더욱 외모에 정성을 들인 것일텐데
나는 왜 정성을 들인 얼굴보다 맨 얼굴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까?
아마 자연스럽지 않아서가 아닐까?
3.
요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매일같이 쓰다 보니 방문객도 내가 예전 미니홈피를 했을 때 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 블로그에 방문객을 많이 들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검색해봤다.
'블로그 방문객 수 늘리는 방법'
한 두개 블로그를 보니 글을 매일 같이 올리면 된단다.
참으로 교과서적인 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읽었을 때 공감이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글을 쓰면 방문객이 늘지 않을까?
내가 블로그를 왜 시작했었더라?
아니야. 그냥 창피한 기록을 그저 하고 싶은 데까지 만들어보자.
이렇게 욕심이 본래 목적을 흐리게 되는구나 싶다.
4.
학원 오는 길에 고급 아파트가 있다. 그곳에서 나오는 중후한 남성 한 분.
나도 이런 아파트에 살고 싶다.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저 아파트가 더 갖고 싶을까 이 시절을 더 갖고 싶을까?
지금의 시절을 즐기자.
뭐가 되든, 성과가 있든 없든, 그저 지금의 시간을 잘 보내보자.
5. 월요일에 처음 가본 학원 밑의 피부과가 9시부터 열기에 기다리는게 싫어 오늘은 9시 땡 맞춰서 들어갔다.
지난번에 처음으로 가본 병원이었는데 의사가 완전 불친절하게 느껴졌었고,
오늘 방문 전, 내 머릿속에서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그 의사를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의사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그 의사는 썩 친절한 편은 아니었으나, 내 머릿속의 의사는 더더욱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 번 방문에 비해서는 훨씬 친절했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됐을까? 나는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
겁내지 말자. 쓸데없이 못돼지지 말자. 그래봤자 나만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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