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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결벽

나는 깨끗한걸 좋아하지만 깔끔하지 않다.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아는형님을 보다가 궁금해졌다.

소변을 앉아서 보는 것이 서서 보는 것보다 세균이 덜 튀기 때문에 앉아서 본다는 것이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수압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물입자가 온 욕실에 다 튀기 때문에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납득된다.

온 욕실에 소변입자가 묻는 것 보다는 변기 뚜껑 안쪽에만 소변입자가 묻는 것이 더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소변을 앉아서 보는 것과 서서 보는 것에는 온전히 납득되지 않았다.

소변을 서서 보면 온 몸에 소변의 입자가 묻을 것이다.

소변을 앉아서 보면 허벅지와 엉덩이쪽에 소변의 입자가 묻을 것이다.

마치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에 그 많은 입자가 묻는 것처럼

온 욕실에 퍼질 소변입자와 내 온몸에 묻을 소변 입자가 내 엉덩이와 허벅지 뒷쪽에 집중적으로 묻어 있을 것이다.

욕실에 소변입자가 퍼지는 것을 참지 못해 소변을 앉아서 보면서 자신의 몸에 소변입자가 묻어 있는 것을 용인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소변을 서서 보는 것에 예민해서 앉아서 보는 것을 자신과 타인에게 강요할 정도로 위생에 예민하다면,

소변을 볼 때마다 하반신만이라도 씻어내야 합리적이다.


왜 결벽이 성격이 아닌 증상으로 취급되는 것일까?

소변을 앉아서 싸는 것을 강요할 정도라면 소변을 볼 때마다 하반신만이라도 씻어내는 행위를 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을 강요하면서 소변을 볼 때마다 소변의 입자가 닿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몸의 부위를 닦지 않는다면 이는 모순이다.

위생에 예민한 사람이 자신의 몸에 소변의 입자가 묻어 있는 것을 용인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이 모순을 깨기 위해 앉아서 소변을 볼 때마다 하반신 샤워 등의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합리적이지만,

보통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다.


대게 결벽을 성격이 아닌 증상으로 다루는 이유는 이런 이유 아닐까?

1. 결벽이 일관적이지 않으며, 결벽에 대처하는 행동이 합리적이지 않다.

2. 결벽에 대처하는 행동이 모순적이지 않을 경우 보통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


다만, 소변을 보고 샤워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내 온몸과 욕실에 소변입자가 퍼지는 것 보다는 내 허벅지와 엉덩이에만 소변 입자가 묻어 있는 것이 더 낫다.

그러므로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서서 소변을 보는 것 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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