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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교토 여행 후기(190916-19)

중학교때부터의 친구 두 명과 한 명의 은인 덕분에 덕분에 교토 여행을 다녀왔다.

백수가 된 덕분에 여행 내내 돈의 노예가 되어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그렇게 아주 많~이는 티 낸거 같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는 불편하지 않다.

이번 교토 여행은 지난 런던-스페인 여행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유럽은 가는 길 부터 내가 다른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것 처럼 느껴졌다면

일본으로의 여행은 일본에 도착하고 나서도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편안함이 있었다.

이는 친구들과 함께 가서인지, 문화권의 차이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여행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처음의 교토 여행은 지난 번의 실수를 반복하게 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유명하다고 하는데, 갈 수 있는 곳은 모든 곳을 가야한다는 마음에

최대한 많은 곳을 가고자 했고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다.

다녀오고 나서 후회했다. 많은 곳을 가지 않더라도 한 곳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다녔으면 좋았을걸.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닌나지에서 날씨도 좋았던 닌나지에서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올걸.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 그곳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 문화의 차이는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했다.

시민의식의 차이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 시민의식의 중요성. 누가 우월하고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나에게는 일본의 문화가 더 편했다.

손님의 지출여부와 관계없이, 진심인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친절한 일본 점원.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키는 원칙.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최소(or대)한의 노력.

다시 교토를 간다면..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오고 싶다.

함께 여행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교토의 ㄱ도 모르는 내게 열심히 설명해주고 안내해준 은인에게 감사하다.

이 글을 읽으신 당신이 교토 여행을 가게 된다면 닌나지의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시길 추천한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ps. 교토를 다녀오고 나서 알게 된 사실. 일본 정원의 자갈 무늬는 닌자의 침입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였단다. 주워들은거라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걸 알고 정원의 자갈무늬를 봤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자갈 무늬가 닌자의 침입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 일본 정원의 인위성? 폐쇄성?과 자갈무늬가 더 잘 어울리게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 같다.

닌자의 침입을 확인하기 위해 자갈 무늬를 만들어 놓고 그 패턴에 선종을 끼워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삐뚤어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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