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아침 7시 20분 비행기 출국, 나라 사슴공원, 교토 교토타워(교토타워는 밤에 밖에서 보는 것을 추천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것이 예쁘다.), 교토타워 뒤 쇼핑센터(요도바시카메라 멀티미디어 교토)
둘째날 긴카쿠지, 철학의길, 교토대학, 헤이안신궁, 니넨자카, 기요미즈데라, 기온거리
셋째날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교토역, 치쿠린, 노노미야 신사, 텐류지, (도롯코열차는 못탐) 닌나지, 료안지, 킨카쿠지
넷째날 오사카 시내 구경, 저녁 7시 40분 비행기 귀국
백수로 돈돈 거린 여행 하지만 뭐든 처음은 해볼만 한 거 같다
친구들과의 첫 해외여행
기본적인 일본어에 대한 공부와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해 오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여행
오랜만에 선종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보고 좋은 점이 많이 있었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친구 덕분에 편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다.
어디서든 진정한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의 마음으로 앞으로 하루하루를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첫 여행지 긴카쿠지는 정원이 정말 좋았다
일본의 정원에 이끼나 녹색이 많이 쓰인다는 걸 처음 봤다. 자갈로 인테리어를 해두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자갈을 쌓아놓은 구조물이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자갈과 나무로 이루어진 산책길을 볼 수 있다
긴카쿠지는 절이지만 불상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
이는 긴카쿠지 뿐만이 아니라 내가 다녀본 대부분의 일본 절의 공통점인것 같다.
긴카쿠지에서 나와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학의 길을 조금 걷다 교토대학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긴카쿠지에서 교토대학으로 가는 길을 마치 이태원 뒷쪽의 부자 동네를 처음 걸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태원의 부자동네와는 달리 건물의 담벼락이 높지 않고 조그만 2층 단독주택이 대부분이었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름 모를 신사를 지나 교토대학에 도착했을 때 단출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설립자인듯한 사람의 동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장식물을 보지 못했다.
교토대학이 일본 3위의 대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우리나라의 명문대의 이미지를 떠올렸고. 이후 한국은 본질이 아닌 보이는 것에 치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은 일본에 온 첫날 자전거를 봤을 때 느낌과 유사했다.
지금 갖고 있는 자전거가 생활자전거로 타기에 불편해 새로운 자전거를 사려고 찾아본 일이 있었다.
27단. 미니벨로 앞뒤 물받이. 짐받이. 이런 조건을 맞춘 자전거는 찾기 의외로 힘들어 구매에 실패했다.
일본에서 본 자전거는 대부분 체인 부분에 가림판이 있었고 다리를 들어올리지 않고 탈 수 있는 구조였다.
앞 바구니와 뒷 짐받침대, 앞뒤 물받이가 없는 자전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교토대학에 있는 대부분의 자전거는 '생활'자전거였고, 교토대학의 건물과 더불어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마지막 날 교토에서 오사카로 가는 열차에서도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나 어느 한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었다.
막대 몇개와 줄로 구성된 매우 단순한 구조였다.
지하철이 도착하면 일정 간격으로 이어진 막대 3개가 올라갔으며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막대 3개가 내려갔다.
이러한 일본의 단출함?은 내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스크린도어에 대한 내 선입견을 깨뜨려주었다.
예전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죽은 젊은 청년이 생각났다. 그를 죽인 것은, 공기업퇴직자 등의 부정부패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도 그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스크린도어가 꼭 지금처럼 복잡한 구조물이어야 할까 왜 그렇게 해야 할까.
한국이라면 이런 단출한 스크린도어는 금방 망가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의식이 성숙했다면 꼭 그렇게 견고한 스크린도어를 만들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단출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 고장도 덜나고 고치기도 쉽지 않을까?
대부분의 일본인은 빨간불이면 아무리 합리적인 상황이어도 지나가지 않는다.
규칙이 정해져 있으면 그 규칙을 지킨다. 이 사회문화가 일본을 선진국으로 만든 핵심적인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점원은 손님에게 공손히 대한다. 그냥 그 뿐이다. 그 속에서 진심, 가식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공손함이 자신의 기준을 넘는다고 해서 불편하다 하는 것은 거꾸로 점원이라고 저렇게까지 해야해? 하는 문화적 기준의 차이와 주관적 판단이 그들의 규칙에 개입하는 것이다.
일본의 점원은 상대의 나이가 몇이든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손님으로 공손히 대할 뿐이다.
교토대학에서 버스를 타고 헤이안 신궁으로 이동했다. 결혼식?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의식을 치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불쾌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도 보지 못한 기이한 광경이었다.
드물게 일본 전통 옷을 입고 교토를 여행하는 젊은이들과 역사적유적지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행사는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었다.
정부정책으로 시행돼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 공짜라서가 아니라 그저 과거의 문화가 좋아서 행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아닐까. 자신들의 역사적 문화유산을 좋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역사교육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헤이안 신궁의 정원은 태풍경보로 볼 수 없어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쪽으로 이동했다. 기요미즈데라 근처에 내려 걷다가 우연히 니넨자카 쪽으로 올라갔다. 니넨자카로 올라가는 길은 가히 교토다운 골목이라 할 수 있었다. 유카타를 입은 사람과 관광객들 좁은 골목 현대화된 건물과 과거 형태의 건물이 공존해있는 모습, 그 오르막을 오르다 돌아본 교토의 모습은 오늘날의 교토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기요미즈데라를 올라가 공사중인 기요미즈데라를 봤다. 기요미즈데라의 지붕이 특이한 형태라 하여 보고싶었지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기요미즈데라에서 본 교토는 경치는 썩 나쁘지 않았다. 주간개장(5시 30분까지)과 야간개장(6시 30분부터)을 따로 한다는 인터넷 정보에 5시 정도에 올라간 우리는 애매하다 생각하며 올라갔으나, 이날 6시 30분까지 기요미즈데라를 개방한다 하여 여유있게 기요미즈데라를 둘러볼 수 있었다. 기요미즈데라에서의 해질녘 교토와 야경은 좋았으나 공사가 끝난 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교토역 아라시야마 방향 33번 홀
교토역에서 갈아타다가 헤매서 1시간 정도 낭비
교토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아파트처럼 높은 건물은 잘 보이지 않음 2층 단독주택이 대부분인듯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등산까지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음 사진 찍는 사람들을 위해 비켜줘야 하고 신경쓰는게 좀 피곤하긴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경치 좋을 듯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를 아침 일찍 방문했다 게이샤의 추억을 찍은 장소라는 것은 모르고 방문했지만 아침일찍 방문하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모든 코스를 다 돌려면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려서 저녁즈음에 올라 교토의 전경과 야경을 함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서울과 별로 다르지 않은 오사카
휴일이 아닌 일본의 일상을 본 처음
도시보다 여유로운 시골의 삶을 희망하는 이유
스크린 도어의 효율성과 시민의식
난바에서의 쇼핑
명동과 비슷한 느낌의 난바
둘째날(17일) 숙소의 주인분?이 6시 정도에 태풍이 올 거라 안내해주셨는데 딱 6시 30분 정도 되니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저녁을 먹으러 기온거리까지 걸어갔으나 상당수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거리는 교토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많은 상가들과 가림막 아래의 밝은 불빛들.. 태풍경보로 인해 상당수의 상가들이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화려하게 느껴졌다.
결국 기온에서는 비싼 디너가격과 들어가려고 한 가게가 재료가 떨어졌다고 하여 저녁을 먹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와 편의점의 음식을 섭렵했다.
일본의 음식점은 7시-8사이에 문을 닫는 가게와 9시 30분 정도에 문을 닫는 가게 12시 정도에 문을 닫는 가게로 구분되는 듯 하다. 가고자 하는 가게를 방문하기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유 벤피카 챔스 (0) | 2017.11.01 |
---|---|
시집 (0) | 2017.10.22 |
교토 여행 후기(190916-19) (0) | 2017.09.27 |
커피를 마시는 이유 (0) | 2017.09.02 |
몸무게와 음식 (0) | 2017.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