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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버이날 카네이션 프레지아

지난 달 토요일마다 영어 학원을 다녔다. 학원을 가는 길에 강남역 12번 출구 쪽 지하상가에 꽃집이 하나 있는걸 발견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프레지아 꽃다발이 있었다. 학원 끝나고 포천가는 길이었기에 꽃다발을 살지 말지 망설이다 결국 사지 않았다. 무슨 날도 아닌데 꽃을 돈아깝게 왜 샀냐는 엄마의 잔소리가 생각났기에..

오늘 연휴겸 어버이날즈음이기에 포천 가는 도중에 정확히는 노원역 9번 출구로 나와 버스로 갈아타러 가는 도중에 꽃을 파는 노점에서 카네이션을 샀다. 노란색 꽃이 있기에 프레지아가 생각나서 프레지아는 없냐고 물어봤다. 이제 프레지아 철이 지났단다.

문득 꽃을 사고 선물해야 하는 이유가 생각났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다 시기가 있기에 꽃을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지금은 인위적으로 꽃을 키우기에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이 덜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을 선물해야 하는 것은 그 꽃이 나오던 그 시기에 당신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고마워한다는 마음을 표현하기에 꽃만큼 적절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다음부터는 누군가가 좋아하는 꽃은 그 꽃이 나오는 시기에 망설이지 않고 선물해야겠다.

뭐.. 꼭 꽃뿐만이 아니라 과일도 똑같지 않냐고 하면.. 그렇긴하지.. 그냥.. 마음을 전하는데는 다 때가 있고 그 때를 포함한 선물이라는 의미에서 꽃을 선물하는 의미가 있는거 아니겠나.. 하고 생각한다..

올해 프레지아는 지났으니 단감 나올때 엄마가 좋아하는 단감을 선물해야겠다. 아빠는.. 뭐 좋아하는 꽃과 과일이 없으니 제철 술을 선물해드려야 하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