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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향기

지하철 자리가 났다.
앉았다.
옆 자리에 자리가 났다.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앉는다.
갑자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향수인가?
계속 맡으니 역하다.
향기 자체는 꽃 향기? 나무 향기? 비슷한 향으로 불쾌한 향이 아니나 강한 향기에 코가 자극되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담배 찌든 내 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떠오르는 말도 안되는 생각
향수 냄새를 타인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풍기는 것은 민폐아닌가?
혼자만 있는 공간에서 뿌리는 향수는 향수의 본질에 가까운가? 향수의 용도는 뭘까?
나는 평생 전혀 향수를 뿌릴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향수 뿌리는 사람을 비난하고 있는 걸까?
타인의 코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이는 부도덕한 행동인가?
공공 장소에서 타인의 향기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왜 나의 부덕의 소치?로 느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