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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세먼지 자동차 담배

마치 불 난 것처럼 온 세상이 뿌옇다.

지금의 대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스모그 유입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겠거니 짐작한다.

대기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엔 화가 나지 않는다. 그러려니 랄까

앞에 담배피며 걸어가는 아저씨, 옆에 지나가는 자동차에는 화가 난다.

내게 불쾌감을 주는 건 나쁜 공기가 아니라 배려 없는 사람과 나보다 돈 많은 사람이었다.

내 주변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을 싫어한건 꽤 오래된 듯 하다. 언제부터 주변에서 담배피는 것을 싫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싫어지고 화가 나기 시작한건 얼마 안된 듯 하다.

앞에서 담배피는 사람보다 차를 운행하는 사람이 내게 더 많은 매연을 줄 것인데 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내게 피해를 끼쳤다는 인식 자체가 없겠거니 하니 화가 난다.

해마다 자동차 배기량 1cc당 1만원의 세금을 부과하면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헛소리도 해보고 쓸데 없는 분노도 해본다.

사람들은 왜 길을 걸으며 담배피는 건 무례하다 교양없다 생각하면서 차를 운전하는건 무례하다 교양없다 생각하지 않는 걸까?

담배와 차가 무엇이 다른가? 담배는 안필 수 있지만 차는 안탈 수 없다? 

그렇다면 필요에 의해 운전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편의를 위해 운전하는 사람만이라도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거 아닌가?

담배에 분노하고 차에 분노하지 않은 나는 편의를 위해 운전하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 똑같은 사람 아닌가?

미세먼지 지수를 보고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한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나의 쓸데 없는 분노 또한 계속될 것 같다. 쓸데없이